[미디어펜=이동건 기자] 8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공개하겠다며 '실화탐사대'를 찾은 한 제보자. 올해 28살인 표예림 씨는 초·중·고 12년간 '학교폭력'이라는 재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라며 힘들었던 지난날을 털어놓았다.

SNS에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신상 공개도 마다하지 않은 그녀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대체 왜 날 괴롭혔어?"라는 질문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답변을 듣기 위해서이다.

공부는커녕 쉬는 시간마다 어디로 도망갈지 늘 고민하기 바빴던 지난 12년. 예림 씨의 학창 시절은 지옥 그 자체였다. 동창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들은 예림 씨의 뺨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이유 없는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화장실로 끌고 가 변기에 머리를 집어넣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예림 씨는 학창 시절 내내 가해진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연락을 시도했지만 "스토커처럼 느껴진다", "요즘 나오는 학교폭력 드라마 보고 그러는 거냐"는 등의 기막힌 답변만 돌아왔다. 이들을 직접 만나 "왜 나를 그렇게 괴롭혔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예림 씨. 그들은 학교를 벗어나 어떻게 살고 있을까? 또 학창 시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예림 씨는 수소문 끝에 그들을 만나러 갔지만 갑작스레 응급실까지 가게 됐다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실화탐사대'에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게 되는 학교 폭력 피해자의 깊은 상처에 대해 취재했다.


   
▲ 사진=MBC '실화탐사대'


▲ 두 번째 실화 - 내 집을 폐허로 만든 남자

기숙 씨는 딸을 위해 1000만원이란 큰 돈을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했다. 평소 자주 사용하던 인테리어 전문가를 찾아주는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업체를 정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싹싹하고 친절하던 업체 대표 정 씨는 착수금을 받자마자 철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사는 거기까지였다. 정 씨는 갖은 핑계를 대며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공사는 40일이나 진행되지 않았다. 결국 기숙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입주 날짜를 맞추기 위해 또 한 번 큰돈을 들여 다른 업체에 다시 공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소송을 알아보던 기숙 씨는 거래를 주선한 인터넷 플랫폼에서 정 씨가 악명 높은 인테리어 업자임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창문틀을 통째로 떼놓은 채 공사가 중단되는 등 기숙씨가 직접 확인한 피해자만도 10여 명이나 된다고 한다. 기숙 씨는 돈은 날리고, 집은 폐허가 되고 심지어 가정불화까지 생겼다는데...

정 씨는 부산 전역에서 피해를 양산하고 있지만 대응은 쉽지 않다. 돈을 받고 아예 도망가면 사기죄가 성립되지만 약간이라도 공사를 진행했다면 형사 처벌이 쉽지 않아 정 씨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까지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모두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정 씨를 알게 됐는데 정 씨는 의뢰가 올라오면 10초 만에 전화를 걸어왔다는데...

오늘(2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정 씨를 추적하는 한편, 소비자를 보호하고 인테리어 분쟁을 피하기 위한 해법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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