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지원·전담 인력 배치 등 중소 게임 역량 향상…플레잉 타임·지출 비용 등 지역별 분석자료 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콘텐츠 산업과 수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기 위한 지원사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 게임산업의 수출은 9조92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수입은 3574억 원으로, 15.3% 늘어났다.

전년 대비 중국 수출액이 소폭 줄었지만, 동남아·유럽·북미 수출 비중이 높아지는 등 진출국 다변화에 힘입어 세계 시장 점유율(7.6%·4위)은 같은 기간 0.7%포인트 상승하면서 3위 일본과의 격차를 좁혔다.

   
▲ 2021년 한국 게임산업 수출입 금액/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최근 튀르키예·사우디·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11개국 게임 관련 규제와 법령 정보 등을 담은 보고서도 발간했다.

이는 국내 사업자에게 필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하는 등 신흥국 시장 내 K-게임의 입지 강화를 위한 것으로, 등급 분류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P2E 게임 관련 규정 및 외국인 투자제한 여부를 비롯한 항목들이 포함됐다.

중동은 인도와 더불어 우리 게임을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이 해외에 있는 게이머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유저들은 주말에 2시간30분 가까이 한국 게임에 '로그인'했다.

카타르와 UAE 유저들이 월평균 70달러 가까이 한국 게임에 쓰는 등 중동 유저들의 지출 규모가 글로벌 평균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진원과 문체부는 오는 20일까지 '2023 게임더하기' 사업에 참여할 게임도 모집한다. 이는 해외시장 직접 진출을 원하는 국내 개발사가 필요한 전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콘진원은 지난해 '레전드 오브 슬라임'을 비롯한 37개 작품의 해외 런칭을 돕고, 글로벌 매출 498억 원·다운로드 1390만 건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올해 사업의 예산 규모는 59억 원 수준으로, 상반기에는 장르를 불문하고 모바일과 PC 플랫폼 기반의 작품이 참여할 수 있다. 게임 전담 프로젝트매니저(PM) 배치 등의 지원도 이뤄질 예정으로, 선정된 업체는 최대 1억6000만 원(스타트업 2억 원) 상당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 2021년 글로벌 게임시장 점유율/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게임사는 지급받은 포인트로 오픈 마켓 형태의 '게임더하기 플랫폼'에서 △법률 컨설팅 △글로벌 마케팅·프로모션 홍보물 제작 △현지어 더빙·번역 △게임 품질관리 테스트 등 180개에 달하는 전문적인 서비스 중 필요한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지원 게임은 오는 8월31일까지 1개 이상의 해외진출 대상국에 직접 출시 가능해야 한다.  
 
앞서 '2023 게임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들도 모집했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PC·모바일·콘솔·클라우드·가상현실(VR)·아케이드·보드게임 콘텐츠 지원을 위해 77개 과제에 총 232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게임벤처 4.0 예비 및 초기 창업팀도 육성한다. 선정된 곳은 모바일·VR 게임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뿐 아니라 퍼블리싱을 비롯한 분야의 컨설팅과 오토데스크·유니티 등 소프트웨어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포화도가 높아지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장르·플랫폼 다변화 및 중국 의존도 완화 등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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