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을 향해 인종 차별적인 행위를 해 기소됐던 첼시 팬이 영국 법원으로부터 축구장 출입 금지와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3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동을 했던 30세의 첼시팬(남성)이 런번 법원으로부터 3년간 축구장 출입금지 처분을 받았다. 또한 726파운드(약 114만원)의 벌금형 처벌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축구는 열정적인 경기이지만 인종차별은 절대 허용될 수 없다. 인종차별을 하는 팬들은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행위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 첼시 팬의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지난해 8월 15일 첼시 홈구장 스템포드브리지에서 열린 토트넘-첼시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벌어졌다. 당시 손흥민은 코너킥을 차기 위해 코너 쪽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가까운 관중석의 한 팬이 손흥민을 향해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쓰이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에 해당한다.

TV 중계 화면에 나오는 이 모습을 축구팬들이 캡처해 올리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첼시 구단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에 강력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고, 문제의 행동을 한 서포트 색출에 나서 신원을 확인했다. 첼시 구단은 자체적으로 이 팬에 대해 무기한 구장 출입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와는 별개로 경찰도 수사에 나섰고, 결국 법정까지 간 끝에 이 팬에 대해 모든 축구장의 3년간 출입금지와 벌금형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 뛰고 있는 유럽축구에서는 인종차별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으며, 손흥민도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달 20일 토트넘-웨스트햄의 EPL 24라운드에서 손흥민은 선발 제외됐다가 후반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 직후 토트넘 구단은 "오늘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손흥민을 향한 온라인 상 인종차별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됐다"며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맞선다. 소셜미디어 회사들과 당국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 요청한다"며 인종차별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담은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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