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CNN 인터뷰에 반박 입장을 냈다. 

SM은 3일 "방 의장이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M은 “방 의장은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 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시장에서 매집하는 것’이라 말했는데, 적대적 M&A(대주주 혹은 과점주주가 아닌)는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며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Tender Offer)나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했다.

   
▲ 3일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CNN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SM 제공


SM은 또 “방 의장이 ‘K팝 독과점’의 폐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M은 “방 의장은 ‘업계를 다 가져가려고 한다라는 부분에 대해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절대적으로 독점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양 사 결합 시에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SM은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SM은 “방 의장은 ‘SM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하이브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SM의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그러나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언론보도들 통해 문제가 됐던 이 전 총괄의 나무심기에 100억,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곳의 회사 지분인수에 700억 원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SM에 대한 실사 한 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며 “이처럼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따라서 SM은 하이브의 지배구조가 건전하거나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또 다시 대주주만을 위한 SM으로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CNN과 인터뷰를 통해 SM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CNN 캡처


이날 방시혁 의장은 미국 CNN 앵커 리처드 퀘스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SM 인수전에 나선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 의장은 K팝의 일시적 성장 둔화를 언급하며 "그룹 방탄소년단(BTS)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대로 두면 위험할 수 있어 SM 인수에 적극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또 SM 인수로 하이브의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주주 또는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인수할 때 적대적 인수합병이라 한다"면서 "우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본인 동의에 따라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 마음대로 운영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면서 "SM처럼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지 않고 있다는 것에 오랫동안 슬펐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면서 SM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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