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자리다툼으로 비춰질 소지 있어
금융위원회 고위인사가 한국거래소(이하 'KRX')이사장이 민간에서 절대 나오면 안된다고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일경제는 21일자 "한국거래소 문제 많다.....확 바꿀것"이라는 기사를 통해 금융위 고위인사가 "한국거래소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중심을잡고 힘을 발휘해야 시장 규율 기능도 살아날 수 있다."며 "지금 한국거래소는 예전에 비해 권위가 많이 약해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거래소 이사장이 민간에서 나오면 절대 안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21일(월요일)자 기사 캡쳐화면
▲매일경제 21일(월요일)자 기사 캡쳐화면




이 같은 언급은 자칫 전통적으로 재경부 퇴직 고위관료(소위 모피아)의 전유물이었던 KRX이사장자리를업계 출신이 처음으로 차지하자 이를 시기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봉수이사장은 민간인 출신답게 취임하자마자 본부장급이상 절반을 물갈이하였고 5시반만 되면 하던 일도 중단하고 퇴근하는 풍토를 바꾸었으며회원사위에 군림한다는 비난을 들어온 거래소를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고객만족경영`을 도입하는 등 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김봉수이사장은재경부출신 이사장이었으면 낙하산이라는 꼬리표때문에 노조에 끌려다니며 하지 못했을 개혁적 조치를 단행함으로 사실상 KRX의 주인인 증권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매경 기사에 대해 KRX 관계자는 김봉수이사장 취임후 작년 공공기관 평가에서 KRX가 B+를 받았다는 것은그간 KRX가방만하다는 시장의 비난을 불식시킨 것 아니겠느냐며 김이사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한편,모피아(MOFIA)는 재무부 출신인사를 지칭하는 말로 재정경제부(MOFE, Ministry of Finance and Economy)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이다. 모피아는 재경부 출신들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것을 마피아에 빗댄 표현으로 흔히 재무관료 출신이 마피아처럼 거대세력을 구축해 경제계를 장악하는 현상을 ‘모피아의 득세’라고 일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