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부총리·농업위원장 등 나서 “죄책감” 식량생산 증대 책임 다짐
통일부, “이례적인 회의 소집에도 가시적 대책없이 구호만 반복” 평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까지 나흘간 진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고 밝힌 이후 각 기관의 간부들이 반성문을 내고 있다.

2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농업정책을 논의한 ‘결론’에서 농업발전 목표와 과업을 제시했다. 관개 체계 완비, 농기계 부문 혁신, 간석지 개간 및 경지 면적 확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농업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사지도에서 편파성을 극복하고, 전반을 책임지는 균형성을 보장해야 한다. 모든 농장에서 정보당 수확고를 높이도록 투쟁하는 것을 농업생산지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사회주의 건설의 전면적 발전을 위해 우리국가의 자존과 인민의 복리를 위해 올해 알곡 고지를 기어이 점령하고, 농업 발전의 전망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해나가자고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3일 노동신문은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장을 비롯해 지방 당위원회 비서부터 농장 작업반장까지 여러 간부들의 실명을 표기해 농사 대책이 부실했다고 실토하고, 식량생산 증대를 책임지겠다고 다짐한 내용을 실었다.

주철규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시기 우리가 농사를 잘 짓지 못한 근본원인은 농업지도기관 일군(간부)들이 영농물자 보장 조건과 재해성 이상기후에 빙자하면서 농사 작전과 지휘를 책임적으로 하지 못한데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상 관점과 일본새로는 언제 가도 나라의 알곡생산을 늘일 수 없으며, 당과 인민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을 다할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금 뼈저리게 새겨안았다”고 반성했다.

   
▲ 북한 노동신문이 2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2023.3.2./사진=뉴스1

그러면서 “식량 문제, 먹는 문제 해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고 당의 농촌발전전략 실행을 강력히 견인해나가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밝혔다.

리철만 당 중앙위 부장도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된 본분을 다해나가도록 당적 지도, 정책적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안남도농업과학연구소 소장 장현철 박사는 “전원회의에 참가해 자책이 컸다. 식량 문제, 알곡생산 문제를 놓고 그토록 마음 쓰시는 그이(김정은 위원장)의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생각하면”이라며 “죄책감에 머리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재해성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수 있는 대책안을 주별, 월별, 계절별로 현실성 있게 세우겠다”며 “연구소에서 시험적으로 확립한 밀 다수확 재배 방법을 도안의 농장들에 확대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번 북한의 당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 대해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농업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2달만에 전원회의를 재소집했으나 가시적 대책없이 기존 구호만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시행 1년을 맞아 개선책을 모색했으나 새로운 내용보다 ‘과학농사’ 등 기존 방안에 대해 재강조했다. 구체적인 평가가 없는 것을 볼 때 과시할 만한 성과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당초 예고하지 않은 계획 수행, 재원조달 의제를 추가해 경제 전반의 난관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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