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8)이 돌아왔다.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1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한국선수 18개 대회 연속 무승 사슬도 끊었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넬리 코다(미국·15언더파)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년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우승 상금 27만달러(약 3억5000만원)를 받았다.

   
▲ 사진=LPGA 공식 SNS


고진영의 우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을 했던 고진영은 이후 우승을 한 번도 못했다. 손목 부상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져 장기 공백기를 겪어야 했고, 셰계 랭킹 1위에서 밀려나 5위까지 떨어졌다.

부상에서 회복해 맹훈련을 해온 고진영은 올 시즌 처음 출전했던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라 샷 감각을 살리더니,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선 이번 대회에서 정상 수성을 했다.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진영의 침착함과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통산 14승을 올린 고진영은 HSBC 챔피언십 사상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한 선수가 됐다.

또한 한국인 선수들의 길었던 무승 사슬도 고진영이 끊었다. 지난해 6월 전인지(29)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18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부활한 고진영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선수들의 분발에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김효주(28)가 이날 3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오르며 톱10 안에 들었다. 지은희(37)는 9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대니엘 강(미국)은 공동 3위(14언더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31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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