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임직원을 50개 셀(Cell)로 세분화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양증권은 최근 10명의 임직원을 하나의 셀(Cell)로 구성하는 이색적인 조직실험을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 지난달 8일 서울 반포의 재즈바에서 한양증권의 소셜 셀 첫 프로그램인 '치유공정'이 막을 올린 가운데, 참가 임직원들이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한양증권 제공


이번 조직실험에서는 총 500명의 임직원이 50개의 Cell에 각각 배치됐다. 부서와 직급 등 인위적 조정 없이 랜덤하게 구성했다. 같은 Cell에 속한 임직원들은 하나의 ‘조직공동체’로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바다 전체를 끓이려 하지 말라’는 맥킨지의 격언에서 조직실험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바닷물 전체를 끓이는 건 불가능하지만, 작은 솥에 조금씩 나눠서 끓이는 건 어렵지 않다. 이렇듯 10명 단위의 인포멀 그룹을 통해 응집력과 소속감을 높이자는 것이다.

10명 단위의 소셜 셀(Social Cell)의 첫 프로그램은 CEO와의 한 끼 식사다. 각 Cell에서 별도의 플랜을 구성해 CEO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 이름은 ‘치유공정’으로 명명했다. ‘아궁이에 불을 떼 한솥밥을 먹는다’는 뜻인 취유공정(炊猶共鼎)에 치유(심력회복)의 의미를 더했다. 

첫 치유공정은 지난달 8일 반포에 위치한 재즈바에서 진행됐다. ‘늦겨울 재즈의 매력에 물들다’는 컨셉으로 한 Social Cell에서 재즈 공연과 특강을 준비해 CEO를 초청했다. 

한양증권은 Social Cell을 향후 조직경영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자신이 속한 부서 상사들과의 수직 소통에 한계를 느끼는 조직 구성원들이 Social Cell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이사의 복안이다. 볼링대회, 아이디어 챌린지 등 현재 기획되고 있는 다양한 기업문화 활동에도 본부 혹은 부서 대신 Social Cell 단위의 참여를 구상 중에 있다. 

한양증권의 이색 조직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임 대표 부임 이후 각 임원이 돌아가며 주재하는 타운홀미팅 방식의 경영회의를 비롯하여 위너스데이 행사, CEO와의 팀 단위 모닝미팅(돌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통의 폭을 넓혀왔다. 임직원 수가 200명에서 50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조직의 감항성을 유지하는 한양증권만의 특별한 전략이다. 이를 통해 부서 간 협업 딜(Deal)이 완성되어 사업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 5년 전 임재택 대표이사 부임 당시 자기자본이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한양증권은 올해 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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