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스마트카 등 IT업계 전자장비 접목 필수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구글의 에릭 슈밋과 애플의 팀쿡 등 다양한 거대 IT기업의 CEO들이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이런 관심은 앞으로 개발될 스마트카의 선점을 위한 것이다. 보다 먼저 자동차분야의 패권을 쥐는 것이 앞으로 IT업체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구글의 무인자동차/구글 홈페이지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업계의 양대 산맥인 구글과 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어 등을 통해 스마트카의 플랫폼 소프트웨어(SW)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시켜 전화나 음악, 지도 서비스를 운전 중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애플의 카플레이도 이와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카를 위한 플랫폼이다.

이 같이 IT기업들이 자동차의 플랫폼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나올 자율주행차와 함께 스마트카의 빠른 발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센서와 이를 통해 얻어진 정보를 처리하는 다양한 전자 장비들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Driver Assistance), 자동주행(Automated Driving), 무인자동차(Unmanned Vehicle, Driverless Car) 또는 자율주행(Self-driving, Autonomous Driving) 기술 등으로 분류된다.

현재도 널리 쓰이고 있는 크루즈컨트롤이라 불리는 차량의 ACC(Advanced Cruise Control)는 운전자 보조기능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제어하고 좌우 조향은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자율주행은 항상 차량이 주변을 감시하며 필요시에 언제든지 운전에 개입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또 기본적인 출발과 정지부터 좌우 조향의 조작까지도 컨트롤이 필요하다.

즉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는 운전자가 차에 탑승해 목적지 까지 이동하는 중 피곤하면 잠을 자거나 책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 아직까진 완벽한 자율주행이 불가능해 운전자의 안전을 보조하는 역할까지만 하고 있지만 좀 더 많은 발전을 거듭하면 목적지만 찍어놓으면 차량은 알아서 탑승자를 대려다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차량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필요하다. 다양한 센서로 부터 가져온 정보를 처리해 목적지까지 가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상황인지, 판단, 제어의 단계를 거쳐 실행된다.

이것에 필요한 것이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이다. 이는 고성능 레이더와 영상 센서를 탑재해 차선을 감지하고 장애물을 감지하는 등 주변의 상황을 인지하는 기술로, 차선, 도로상황, 지형지물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가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예측하고 주행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대표인 완성차제조기술 뿐 아니라 전자제어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이미 많은 시간동안 다뤄왔던 IT기업들이 자동차관련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잘 가고 잘 서는 것이 주된 기능이었던 자동차가 주변을 관찰하고 운전자가 놓친 장애물들이나 상황들을 관찰해 판단하고 필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운전에 개입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자동차에 필요한 부분이다.

또 이런 능동적인 자동차를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의 역할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부각되는 것도 IT기업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아무리 편리하고 좋은 시스템을 갖은 자동차라도 운전자가 접근하기 어렵다고 느끼면 외면을 하게된다. 이는 기존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성공시킨 애플과 구글이 너무나도 잘 아는 분야다.

스마트폰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은 윈도우 폰이 우위를 차지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재 강자로 자리 잡은 것은 윈도우 폰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부분들을 배운 두 업체들과 기타 수많은 IT기업들이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교통수단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탈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는 더 이상 제조업만의 산물이 아니다”며 “과거 엔진이 처음 개발됐을 때부터 기계적인 진화를 해온 자동차는 이제 소프트웨어(SW)적인 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