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3점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떨어지는 공에 무릎을 꿇으며 스윙을 하고도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는 괴력을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과 만나는 한국대표팀 투수들에 '타자' 오타니 경계령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

WBC 출전을 위해 일본대표팀에 합류한 오타니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공식 연습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일본대표팀은 오타니의 홈런 두 방에 힘입어 8-1로 이겼다.

   
▲ 오타니 쇼헤이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때의 타격 자세. /사진=WBC 공식 SNS


오타니는 일본대표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2사 1,3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한신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스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치기 위해 오타니는 무릎을 거의 땅에 닿을 듯 굽히며 스윙을 했는데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이어 오타니는 5회초에도 2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도미다 렌을 상대로 중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높은 공에 상체를 이용한 스윙으로 대응해 또 홈런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실력을 뽐내는 만화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모처럼 일본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홈런포를 쾅쾅 쏘아올려 일본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무릎쏴 홈런'은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끌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과 WBC 공식 계정에서는 사진과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이번 WBC 1라운드 일본의 첫 경기인 9일 중국전에 '투수'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리고 10일 한-일전에는 '타자'로 출전이 예상된다.

오타니의 괴력을 확인한 한국대표팀 투수들은 보다 신중한 승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에게 큰 것을 맞으면, 그것 자체로도 데미지가 크지만 일본대표팀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타니는 연타석 홈런을 치고도 시차 적응 때문에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잘난 척을 했다기보다는, 보다 완벽한 컨디션으로 WBC에서 실력 발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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