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가스전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 순항
ESS·수처리·바이오 등 신사업 '활로 모색'

[미디어펜=김세헌기자] 롯데케미칼이 해외시장 진출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핵심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세계 석유화학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원료를 다변화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신사업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사진은 사업현장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모습. / 롯데케미칼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유가하락과 중국시장 정체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사업에 제동이 걸린 만큼 특화사업에 집중해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한다.

이는 기존 석유 중심의 시장이 천연가스나 셰일가스로 전환되는 등 석유화학시장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전환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먹거리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는 허수영 사장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국영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2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가스전 개발과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으로 대표된다.

우즈베키스탄 프로젝트 컨소시엄은 현지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세우기 위해 총 40억달러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중앙아시아 최대의 프로젝트로 회자되는 이 사업은 오는 9월 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4억달러를 투자한 롯데케미칼은 현지 생산된 천연가스를 원료로 연산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39만톤, 폴리프로필렌(PP) 8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이곳에서 원재료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북미 셰일가스와 특수고무 사업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석유화학업체인 액시올과 공동으로 현지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18년 완료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향후 연산 에틸렌 100만톤 규모로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유가 하락의 직격탄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 8590억원과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28.1% 감소했다.

업계에선 오는 2018년까지 매출액 40조원을 달성해 ‘아시아 10대 그룹’에 들겠다던 롯데의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사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투자는 당초 계획대로 순차적으로 집행하고 있다”면서 “앞선 프로젝도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처리, 바이오 제품 개발 등 신사업을 강화해 특화사업의 범위를 넓혀 선도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진출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