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동기자회견...'땅 투기 의혹' '대통령실 전대 개입 의혹' 집중 공세
안철수 "전대 끝나도 당차원서 두 사건 진실 반드시 규명해야"
황교안 "김기현, 땅 투기 의혹 장본인...이대로라면 총선 패배"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당대표 후보와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7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KTX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전당대회 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향해 "즉각 사퇴하라"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이번이 최후 통첩이다. 김기현 후보는 오늘 바로 사퇴하라"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전대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불법선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대개입에 대해 모든 증거들을 가지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 관련 양측이 합의한 사항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 후 퇴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황 후보도 "이번 전대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역대 가장 혼탁한 전대가 되고 말았다"라며 "이대로라면 우리는 또 한번 큰 위기에 빠지고 말 거다. 당은 분열하게 되고 대통령께 큰 짐을 지우게 될 거다. 결국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윤석열 정부를 지켜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는 이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라며 "김기현 후보는 울산 땅 투기 의혹의 장본인임에도 지금까지 거짓된 변명과 회피로 일관했다. 이미 김기현 후보는 국민의힘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했다"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의혹에 대해 논의할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자리가 마련될지는 통보받지 못했다"면서도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논란 관련 양측이 합의한 사항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대한 부담은 없냐'는 질문엔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우는 게 아니다"라며 "행정관과 수석이 총선에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 대통령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두 후보는 결선투표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황 후보는 '결선 투표 연대'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말씀드린 건 지금 말로만 받아 들여 달라.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의, 당의 미래를 위해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당대회를 열고 선거 결과를 발표한다. 당 대표 후보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 결과는 오는 12일 발표한다. 

   
▲ 안철수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월 7일 제3차 전당대회와 관련 양측이 합의한 사항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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