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이강철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전날 오릭스 버팔로즈와 평가전에서 2-4로 졌던 한국은 불안했던 수비와 타격 모두 안정을 찾으며 WBC 출격 준비를 마무리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김하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김현수(좌익수)-박병호(1루수)-나성범(우익수)-최정(3루수)-양의지(포수)-강백호(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컨디션 난조로 전날 교체 출전했던 최정이 선발 3루수로 나서면서 김하성이 유격수를 맡았다. 선발 투수로는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 김혜성이 한신전 8회 홈런을 터뜨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세웅과 한신 선발 니시 유키의 호투로 초반은 투수전이었다. 박세웅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기대감을 안겼다.

두번째 투수로 3회말 등판한 구창모가 흔들리면서 한국이 먼저 점수를 내줬다. 구창모가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사 2, 3루 위기에 몰린 뒤 오바타 류헤이에게 2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일본이 2-0 리드를 잡았다.

한국이 곧바로 반격했다. 4회초 김하성, 이정후의 연속 안타와 김현수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3루 땅볼 때 3루주자 김하성이 홈인해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5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최정과 양의지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엮은 뒤 강백호의 적시타가 터져 2-2 동점을 이뤘다. 에드먼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는 김하성이 병살타를 쳤지만 이 때 1점을 뽑아 역전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니호 아키라의 폭투로 1점을 더해 4-2로 달아났다.

한국은 6회부터는 선수 교체를 해가며 여러 선수에게 실전 감각을 익힐 기회를 줬다.

투수들의 연이은 선방으로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8회초 다시 타선이 불붙었다. 선두타자 김혜성이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김하성이 볼넷 출루하자 대타 박건우가 적시 2루타를 때려 1점을 추가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는 박해민이 기습적인 번트로 안타를 만들며 7-2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를 굳혔다.

8회말 수비 때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정우영이 선두타자 사토 데루아키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흔들리더니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불렀다.

여기서 구원 등판한 김원중이 대타 이토하라 겐토를 유격수쪽 병살타로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와 한 점을 맞바꿨다. 2사 3루 추가실점 위기에서는 와타나베 료지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9회말에는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 마운드는 박세웅(2이닝 무실점)과 구창모(⅔이닝 2실점)-원태인(2이닝 무실점)-김윤식(1⅓이닝 무실점)-이의리(⅓이닝 무실점)-정우영(⅔이닝 2실점)-김원중(1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이 이어던지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편, 오사카에서 두 차례 공식 평가전으로 예열을 마친 한국대표팀은 이날 WBC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한다. 8일 도쿄돔에서 적응 훈련을 실시한 후 9일 호주, 10일 일본과 WBC 1라운드 1,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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