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서산 간척지 무논에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교향악처럼 울려 퍼진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로이지만 조류독감의 눈총을 받아서인지 반김을 망설이는 눈총에 소리마저 애잔하다.

그 철새의 여행지에 아침 햇살 머금은 빛이 떠오르자 청둥오리, 기러기 등 철새들의 날갯짓이 바빠진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의 흑두루미도 자태를 드러낸다. 

자연의 순환, 계절의 변화는 섭리다. 혹한을 피해 한국의 순천만과 일본의 이즈미에서 월동 후 고향길에 잠시 깃을 내리고 서산 간척지에서 휴식과 체력을 보충한다.  철새들의 휴양지다. 때론 목숨을 건 생존의 쉼터다.

한 무리가 날자 또 다른 무리가 날아듦과 오름은 순환의 이치다. 아침 안개를 머금은 날갯짓이 탐조객에게는 한 폭의 자연일지 모르지만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공생과 상생, 그리고 자연의 오래된 어울림이 빚어내는 세상이다. 지금 서산의 아침은 그렇게 어우러짐을 또 한 폭의 그림처럼 빚어내고 있다.  자연을 능가하는 인간의 솜씨는 아직 없다. 결단코.

   
▲ 한국의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인 보호 종 흑두루미는 한국의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 후 귀향 때 서산 간척지에서 휴식과 체력을 보충 후 고향으로 돌아간다. 사진은 갤럭시S23으로 촬영 후 갤러리에서 보정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흑두루미의 날갯짓이 아름답다. 갤럭시S23으로 연속 촬영 후 갤러리에서 GIF 파일로 편집했다. /사진 =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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