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 출범…윤정로 특위 위원장 "지역공동체 생활이 과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김한길 위원장)는 7일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당사자(17개국)들이 직접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특위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적극 의견을 제기했고 이를 경청하는 대화를 가졌다.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이주배경인, 다문화가족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 같다"며 "여러분들이 제가 경험해야 했던 아픈 기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한길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주 금요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를 소개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 관련 얘기를 듣고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되려면 어느 나라에서 왔든, 언제 왔든, 그 부모가 누구든, 각자가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3월 7일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통합위 제공


김 위원장은 "그 말을 듣는 제가 감동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이주배경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잘 어울려서 각자의 능력만큼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구나, 거기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특별위원회가 여러분과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며 "저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출범한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위원은 다년간 관련 연구를 수행해 온 학계 인사 및 일선 현장 전문가, 이주배경을 가진 당사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이날 특위 위원장으로 윤정로 국민통합위원회 사회·문화분과위원장을 위촉했다. 또한 동포, 외국인 근로자, 이주배경 청소년 등 대상과 분야별 전문성을 고려해 총 13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와 함께 학문적 식견이 높거나 이주배경 당사자 대표성 등을 고려하여 고문과 자문위원 등 5명의 자문단을 위촉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이주배경 당사자들은 본인의 결혼, 취업, 유학,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또는 부모님의 결혼이나 직장 등 한국에서 생활하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막상 한국에 와서 느끼는 언어장벽, 사회적 편견, 엄격한 체류자격, 금융-의료 서비스 등의 어려움 등 여러 의견을 솔직하게 제기했다.

   
▲ 3월 7일 열린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간담회에서 위촉 위원 13명과 자문위원 5명이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포즈를 잡고 있다. /사진=국민통합위 제공


이에 윤정로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그간의 논의를 보면서 이주배경인과의 동행이 중요하고도 시급한 현안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윤정로 위원장은 "많은 전문가분들을 모시고 앞으로 100일을 달려갈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며 "특위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겠지만, 이주배경인이라는 용어는 국적에 따른 차별을 지양하고, 현재 한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와 상관 없이 '이주배경'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위원장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혹은 한국에서 태어나더라도 여전히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결국 한국의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며 "국적이나 인종, 종족에 무관하게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구성하고, 사회결속을 다지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과제"라며 "그렇기에 변화하는 환경에 대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를 촉구하고, 소통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앞으로 국민통합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