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 핵심 자재 'K-부유체' 포스코와 국내 기술로 공동 개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지난 7일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순수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 김정훈 SK에코플랜트 Net-Zero에너지 담당임원(왼쪽 첫번째), 백영민 DNV 한국지사장(왼쪽 두번째), 김성연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뛰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풍력발전기를 안전하게 바다에 띄우는 부유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부유식은 고정식에 비해 바람이 훨씬 강한 먼 바다에 설치가 가능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된 K-부유체는 10MW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통계상 50년에 한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m/s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m/s 조류, 10m 높이 파도 등과 같은 극한의 바다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K-부유체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라이선스 비용을 해외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유체 원천기술 독자 개발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설계 라이선스를 역수출해 추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회사 SK오션플랜트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SK오션플랜트가 경남 고성에 조성 중인 신규 해상풍력 구조물 생산 공장에서 K-부유체를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136MW 규모의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K-부유체 우선 적용을 고려 중이다. 또한,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쉘(Shell), 에퀴노르 등 글로벌 해상풍력 기업들이 추진중인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5GW 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핵심구조물 자체제작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나아가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 역량까지 갖췄다”며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업계 리더로서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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