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독점계약 끝나면서 서비스 '확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독점계약이 해제되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증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기존 거래시간에 덧붙여 신설된 주간거래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 총 22시간30분 동안 거래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삼성증권의 ‘미국주식 주간거래’ 독점계약이 해제되면서 후발주자로 나선 국내 증권사들이 비슷한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에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말 그대로 한국 기준 낮 시간에도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지금까지 삼성증권의 독점 지원으로 가능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는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야간거래(오버나이트 세션) 지원 기능을 승인받은 대체거래소 '블루오션(Blue Ocean)'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증권이 독점계약을 맺고 있었지만 이 계약은 지난달 7일 만료됐다. 그로 인해 타 증권사들도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독점계약 만료 직후인 지난달 8일 NH투자증권은 곧장 미국주식 주간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 정규장(오후 11시30분~오전 6시), 애프터마켓(오전 6~10시)까지 포함하면 말 그대로 ‘하루 종일’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 것이다. 

같은 날 키움증권(오전 10시~오후 5시30분)과 토스증권(오전 10시~오후 5시50분)도 미국주식 주간 거래 서비스를 개시해 경쟁 가도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13일에는 교보증권(오전 10시~오후 5시15분)과 메리츠증권(10시~오후 5시30분), 지난달 27일에는 한화투자증권(오전 10시~오후 5시20분)과 한국투자증권(오전 10시~오후 4시) 등도 속속 경쟁가도에 합류했다. KB증권 역시 지난 6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에 ‘진심’인 이유는 이 서비스의 인기가 이미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측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미국주식 주간거래 누적 거래금액은 물경 3조원을 넘겼다. 특히 야간에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금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채권 등을 실시간으로 비교하며 투자하는 ‘스마트 투자’ 시대”라면서 “이 안에서 또 다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쪽으로 고객들이 몰리는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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