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인기를 끌면서 배우 정가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가은은 2010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그분을 위한 성스러운 워킹'이라는 주제로 대학시절 모델 학원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 최근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실체를 파헤쳐 화제를 모으자, 정가은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 받고 있다. /사진=SBS 캡처


정가은은 과거 모델이 꿈이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모델 학원에 다닐 수 없었다. 그러다 저렴한 가격에 모델 워킹을 가르쳐주는 예술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았다. 

예술단은 워킹 수업 전 다같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가은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워킹만 배우자'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다. 

하지만 곧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두 세 달쯤 지나자 주변에서 정가은에게 "때가 왔다"며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고 부추겼다. 

정가은이 사람들에 이끌려 간 곳에는 수영복 차림의 남자가 노천탕에 앉아있었다. '선생님'이라 불리는 그의 주변에는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있었다. 

정가은은 충격적인 당시를 회상하면서 "모델 워킹을 배우면서 목과 허리에 통증을 느끼자 주변에서 '선생님이 한 번 만져주시면 낫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를 선생님에게 데려갔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생님'은 마침 다른 곳에 가 있었고, 정가은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정가은은 얼마 후 TV에서 '선생님'과 해당 종교에 대한 폭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을 보게 됐고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많은 여성들이 교주에게 성적인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며 "선생님을 못 만난 게 정말 다행이다. 아찔했다"고 말했다. 

정가은의 오래된 발언이 주목 받은 이유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실체가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통해 폭로됐기 때문이다. 

특히, JMS의 포교 방식이 젊은 사람들에게 영어나 운동, 모델 워킹 등 종교 외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점, 정명석이 170cm 이상의 늘씬한 여성을 선호한다는 점 등이 알려지면서 정가은의 발언 속 사이비 종교가 JMS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정명석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해 2018년 출소했으나, 출소 후에도 같은 수법으로 상습 성폭행을 저질러 지난 해 10월 다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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