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나마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파나마는 8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대만을 12-5로 완파했다. 파나마가 WBC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처음이다.

대만은 안방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겨우 콜드게임을 면하며 대패를 당해 2라운드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날 두 팀의 안타 수는 파나마 14개, 대만 13개로 비슷했다. 하지만 집중력에서 파나마가 압도하며 빅이닝을 잇따라 만들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 사진=WBC 공식 홈페이지


파나마에서는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2안타 2볼넷 1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 국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베탄코트는 선발 포수로 출전한 뒤 경기 후반 1루수로 이동해 멀티 수비 능력도 보여줬다.

3회까지는 0-0으로 팽팽히 맞서다가 4회초 파나마가 대거 5점을 뽑아냈다. 루벤 테하다의 2루타와 에라스모 카바벨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다음 루이스 카스티요, 호세 카바렐로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와 2-0으로 앞서갔다. 계속 몰아붙인 파나마는 야디엘 산타마리아의 2타점 2루타, 베탄코트의 1타점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대만은 4회 투수를 두 번이나 바꿔봤지만 달아오른 파나마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대만이 5회말 2사 2루에서 장위청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자 돌아선 6회초 파나마가 다시 빅이닝을 만들었다. 대만의 마운드와 수비가 흔들리며 사사구와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파나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나단 아라우즈, 테하다 등의 적시타가 줄줄이 터져나와 6점을 몰아냈다. 스코어는 11-1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는 결정났다.

대만이 6회말 한 점을 내자 7회초 파나마가 아라우즈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다시 12-2, 10점 차를 만들었다. WBC에서는 7회까지 10점 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콜드게임패 수모 위기에 몰린 대만은 7회말 우녠팅이 투런홈런을 날려 간신히 콜드게임을 면했다. 대만은 8회말에도 1점을 냈지만 추격의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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