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잉글랜드)과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여정이 16강에서 끝났다. AC밀란(이탈리아)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의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도 빛이 바랬다.

토트넘은 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앞선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합계 스코어 0-1로 패배,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챔피언스리그 55번째 출전을 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이었다. 박지성(은퇴)이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며 총 54경기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했던 이전 최고 기록을 손흥민이 넘어섰다.

하지만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토트넘의 8강행이 좌절돼 아쉬움만 잔뜩 남겼다.

이날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했던 토트넘은 해리 케인 원톱에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를 좌우에 배치했다.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이 중원에 자리하고 양쪽 윙백은 이반 페리시치, 에메르송 로얄이 맡았다. 스리백은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꾸리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토트넘은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지키기를 작심하고 나온 AC밀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손흥민이 시도한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벗어나는 등 토트넘은 전반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0-0으로 후반을 맞자 토트넘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선수 교체를 했다. 후반 8분 페리시치를 빼고 페드로 포로를 투입했다. 

토트넘의 공격이 다소 활기를 띠었다. 후반 19분 케인의 크로스가 굴절돼 호이비에르 쪽으로 갔다. 호이비에르의 강한 슛을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23분에는 케인이 낮은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빗나갔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에메르송 대신 히샬리송을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갈 길 바쁜 토트넘에 결정적 악재가 생겼다. 로메로가 후반 32분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받았다. 이미 전반 경고 1장을 받았던 로메로는 퇴장 당했다.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 몰려 후반 38분 쿨루셉스키를 빼고 수비수인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해야 했다. 

그래도 토트넘은 끝까지 골을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연결한 볼이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토트넘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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