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9일 대선 승리 1주년에 민생 행보 집중…사우디 투자·수출현황 점검
S-OIL공장·경제인 간담회·현대차·신정시장 청과·식육점·빵집 방문
기업인 건의에 답변…경선후보 당시 방문한 곳 또 들러 상인고충 경청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역 경제인들의 민원은 산업부와 중기부에 전달하면 속도감 있게 점검하도록 하겠다. 우리 국민이 노력을 통해 얻은 정당한 보상을 부당한 세력에게 뺏기지 않고, 기업들은 사업하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 (3월 9일 울산항만공사에서 열린 울산 지역 경제인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발언.)

정확히 1년 전 펼쳐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은 '당선 1주년'을 맞아 9일 하루동안 경제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곳은 울산 지역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S-OIL공장을 방문해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울산 남구 울산항만공사에서 지역 경제인 간담회를 가졌다.

울산지역 기업인, 전문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균형발전위원장, 울산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울산경제 발전을 위한 기업인들의 건의를 직접 듣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울산지역의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 용지 확충, 인력양성, 인프라 및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에 관한 논의가 오갔다.

   
▲ 윤석열 대통령이 3월 9일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시장 내 한 제과점을 방문,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간담회를 마친 윤 대통령은 '국내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지난해 역대 최대인 540억 불 수출로 우리 경제를 뒷받침한 자동차 산업의 대표적 수출 현장, 현대자동차 수출 부두로 이동했다.

여기서 수출상황을 점검한 윤 대통령은 이어 현대차 5공장을 찾아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신공장 건설계획을 경청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달 열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기차 수출을 확대하고자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지원방안을 올해 상반기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울산 신정상가시장을 찾아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물가상승, 유동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넸다.

특히 윤 대통령이 이날 신정상가시장을 방문한 건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0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당선되면 꼭 다시 찾아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은 이날 신정상가시장을 방문했다. 시장을 둘러보던 윤 대통령은 울산 노인복지관에 기부할 식재료들을 구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축사를 통해 "앞으로도 정부는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외투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울산 경제인 간담회에서 "새로운 지방시대 지역 발전의 핵심은 무엇보다 지방의 기업 투자를 촉진해서 주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난 60여년간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 산업 혁신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아 민생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강조한 것은 기업과 정부 간 소통과 인센티브, 투자 촉진 및 일자리 제공, 정부의 적극 지원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다짐과 약속이 얼마나 실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