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29·일본)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무대에서도 만화같은 투타 활약을 펼쳤다. 일본은 오타니를  앞세워 중국과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뒀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중국과 B조 1차전에서 8-1로 이겼다. 일본은 우승후보답게 안방에서 첫 경기를 가볍게 승리로 장식했다. 

앞서 열린 또다른 B조 경기에서는 호주가 한국을 8-7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 경기에서 이변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가 있기 때문이었다.

   
▲ 사진=WBC 공식 SNS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1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하게 중국 타선을 봉쇄했다. 아직 시즌 전인데도 최고 구속이 100마일(161km)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중국 타선이 오타니를 공략할 수는 없었다.

예상을 깨고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도 출전했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0으로 앞서고 있던 4회말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타점 2루타를 날려 일본이 초반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안타를 치고나가 대량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 이닝에서 일본은 4점을 뽑아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은 6회초 량페이가 일본의 두번쩨 투수 도교 쇼헤이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려 유일한 점수를 내며 영패를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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