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KBS의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를 맡은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이 한국의 1차전 호주전 패배에 "빨리 잊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용호쌍박' 듀오의 2023 WBC 첫 해설 현장이었던 9일 호주전 중계방송은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이하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WBC 중계 1위를 달렸다.

KBS의 WBC를 위한 '용호쌍박'으로 뭉친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 이광용 캐스터는 9일 낮 12시 한국과 호주의 WBC 예선 1차전으로 첫 중계 호흡을 선보였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반드시 잡아야만 했던 WBC 예선 1차전 상대 호주에 7-8로 쓰라리게 역전패하면서 14년 만의 WBC 첫 경기 승리에 실패했다.
 
감격적인 순간도 있었다. '약속의 5회', 0-2로 끌려가던 2사 1, 2루 상황에서 터진 양의지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박찬호 해설위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지금 제 목에 소름이 돋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선발 투수 고영표에게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직구를 낮게만 던지면 타자들이 치기 어렵겠다"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고영표가 결국 실점을 허용한 뒤에도 "잊어버려라. 다음에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계획만 계속 세우길 바란다"고 냉정한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 사진=KBS '2023 WBC' 중계 방송 캡처

 
또 박용택 해설위원도 "타자들은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단순하게 내가 칠 공 하나만 생각하라"고 타자들을 향해 말하는 한편,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치얼업'을 해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 타선이 호주에 고전한 반면, 호주 타자들은 고영표, 김원중, 양현종을 상대로 잇따라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의 마지막 9회 공격 찬스에는 토미 에드먼이 한국 국가대표로서 첫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지만, 그가 2루로 도루하다 아웃되면서 호주의 승리가 확정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아직도 게임은 안 끝났다. 우리의 약속은 승리였다"며 지켜보던 박찬호X박용택 위원은 패배와 함께 곧바로 내일 한일전으로 시선을 향했다. 박찬호 위원은 "오늘 패배로 내일은 정말 꼭 이겨야 하는 그런 상황이 왔다. 필승이라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박용택 위원은 "솔직히 오늘 경기는 너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 빨리 잊고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표팀을 다독였다.
 
박찬호X박용택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는 오늘(10일) 오후 7시 KBS 2TV에서 대한민국vs일본의 B조 2차전 현장 중계를 맡는다. 호주와의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 전인 오후 5시 25분부터는 방송인 김구라, 김태균X윤석민의 'WBC 프리쇼'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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