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격 상승에 중대형 보다 부담 적은 소형으로 수요 유입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들어 서울의 아파트 월세 계약 10건 중 7건은 전용면적 60㎡ 이하에서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중대형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에서 소형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계약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총 1만 4317건으로 집계됐다. 

전용면적별로 △60㎡ 이하 9450건(66.0%) △60~85㎡ 이하 3617건(25.3%) △85㎡ 초과 1250건(8.7%) 순으로 거래됐다.

전용 60㎡ 이하 월세 거래 비중은 최근 3년간 56~58% 수준을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66.0%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1만 7151건 중 소형 면적은 9847건으로 비중이 57.4%였다. 2021년에는 56.7%, 2020년에는 58.1%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소형 면적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월세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를 찾는 임차인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면적이 작을수록 월세 보증금과 월세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거래된 서울 아파트의 ㎡당 평균 월세 보증금은 △60㎡ 이하 246만 원 △60~85㎡ 이하 357만 원 △85㎡ 초과 413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월세도 △60㎡ 이하 56만 원 △60~85㎡ 이하 124만 원 △85㎡ 초과 196만 원으로 금액과 면적이 비례했다. 

월세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증가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와 시장이자율 이상의 기대수익을 원하는 임대인들로 인해 최근 서울 아파트 월세는 상승 추세”라며 “월세 계약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아 가격 협상이 용이한 대단지 중심으로 체결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주거비를 낮추려는 임차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버팀목 대출 등 저리 대출이 가능한 보증금 4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중저가 지역에서의 거래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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