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히샬리송의 공개적인 '선발 기용 요구'에 일침을 가했다. 선발로 뛸 자격이 되면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토트넘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 경기 후 히샬리송은 자신의 선발 제외를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AC 밀란전에 콘테 감독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를 선발로 내세우고 히샬리송은 벤치에 앉혔다가 후반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히샬리송은 고국 브라질 매체인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를 통해 "이번 시즌은 최악이다. 나는 뛰고 싶다"고 자신을 선발 제외한 콘테 감독을 저격했다. 히샬리송은 자신이 선발 출전했던 웨스트햄, 첼시전에서 토트넘이 모두 이겨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는데 이후 자신을 벤치에 앉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히샬리송은 "나는 프로다. 매일 선발 출전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선발 출전을 요구했다.

선수가 감독에게 선발로 출전시켜 달라며 개인적인 불만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얘기한 것은 항명과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콘테 감독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12일 0시)을 앞두고 11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의 인터뷰를 봤다. 그가 날 비판한 것은 아니다. 히샬리송은 자신의 시즌이 최악이라고 했는데 그의 말이 맞다. 히샬리송의 시즌은 좋지 않았다"고 일단 히샬리송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은 부상을 당했었다. 챔피언스리그 이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또 부상을 당했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고 부상 등의 원인으로 히샬리송이 부진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히샬리송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뛸 자격이 있다면 기회를 주겠다"며 선발로 나설 자격부터 갖추라고 했다.

에버턴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히샬리송은 지난 해 여름 큰 기대 속에 토트넘으로이적했다. 하지만 리그 17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도움 2개만 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선발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성적이었다.

콘테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히샬리송은 이기적이었다"고 점잖게 충고하면서 "그는 실수를 했고 사과했다. 팀 스피릿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팀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함으로써 사실상 이번 시즌도 무관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프리미어리그 4위를 지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 최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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