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전문성 강화, 여성 사외이사 확대…미래 경쟁력 확대도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주요 기업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올해 주총에서는 이사회 전문성 제고, 주주가치 확대, 여성 사외이사 선임, 미래 사업 역량 강화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상장사들의 주총이 잇달아 개최될 에정이다.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3월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우선 올해 기업들의 주총에서는 이사회 전문성 강화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주목 받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사업으로 육성중이 전장 사업의 역량 확대를 위해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한국GM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대표를 역임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을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여성 사외이사 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LG디스플레이는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SK하이닉스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의 신규 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 회사들의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SKC는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채 전 사장이 선임되면 SKC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50%로 증가한다.

기업들은 주주가치 확대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주총에서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올린 6000원으로 책정하는 안건을 올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2021년 대비 3배 수준인 보통주·우선주 1주당 자사주 0.033주의 현물 배당을 결정하고, 이를 주총에서 승인받을 예정이다. ㈜LG는 주당 2800원(보통주 기준)이던 연말 배당금을 200원 늘려 3000원(우선주 3050원)으로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3조 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5년 내 분할 소각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한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자사주 1500억 원 규모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사업을 추가해 미래 시장에 대비하는 기업들도 여럿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증 중고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총을 통해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다.

LG전자는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5G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을 위한 기간통신사업과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기 위한 화장품판매업을 각각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기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기통신사업을 추가하고,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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