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아카데미 7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3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는 방송인 지미 카멜의 진행으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미국 영화 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져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날 최고상인 작품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차지했다. 제작자 조나단 왕은 "정말 기분이 좋다, 세상에 어떤 영화도 이렇게 멋진 배우들이 없었다면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며 "아카데미와 제작사에 감사드린다. 모두들 작품상 축하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로 감독상을 받은 다니엘 콴 감독은 "자라면서 보니 혼란의 시간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 사진=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포스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7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 사진=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틸컷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배우 양자경(량쯔충)은 "저와 같은 모습으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영화가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며 "큰 꿈을 꾸고 그 꿈은 실현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어머니와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 이 상을 바친다. 그분들이 바로 영웅이기 때문이다"라며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벅찬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도 국제장편영화상, 미술상, 음악상, 촬영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 이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수상자(작) ]

▲ 작품상 :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감독상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여우주연상 : 양자경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남우주연상 : 브렌든 프레이저 ('더 웨일')
▲ 여우조연상 : 제이미 리 커티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남우조연상 : 키 호이 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편집상 : 폴 로저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각본상 :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 각색상 : 사라 폴리 ('위민 토킹')
▲ 촬영상 : 제임스 프렌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시각효과상 : 조 레터리, 리처드 바네함, 에릭 세인던 ('아바타: 물의 길')
▲ 음악상 : 볼케르 베르텔만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음향상 : 마크 웨인가르텐, 제임스 H. 매더, 알 넬슨 ('탑건: 매버릭')
▲ 주제가상 : 나투나투(Naatu Naatu)(M.M. 키라바니, 찬드라보스)
▲ 분장상 : 애드리언 모로, 주디 친, 앤 마리 브래들리 ('더 웨일')
▲ 의상상 : 루스 E.카터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 미술상 : 크리스티안 M.골드벡 에르네스틴 히퍼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국제장편영화상 :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워드 버거)
▲ 장편 다큐멘터리상 : '나발니' (다니엘 로허 외 2인)
▲ 단편 다큐멘터리상 :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카티키 곤살베스, 구니트 몽가)
▲ 단편 영화상 : '언 아이리쉬 굿바이' (톰 버클리, 로스 화이트)
▲ 장편 애니메이션상 :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 단편 애니메이션상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 맥커시 매튜 프로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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