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460억 달성 목표, 7호기부터 국제선 투입
올해만 200여 명 추가 채용…재고용도 검토 중
[미디어펜=조우현 기자]“3년 간 비운항을 통한 실패의 경험이 이스타항공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주주나 경영진이 항공사를 잘못 운항하면 회사가 어떻게 되는지 분명하게 보내준 사례니까요. 현재 전 직원들이 어떻게든 성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말자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스타항공의 경쟁력에 대해 이 같이 답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달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한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3년 만에 상업 비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시즌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고, 15일부터 편도 총액 9900원 특가운임도 오픈 예정이다.

재도약에 시동을 건 이스타항공의 목표는 올해 말 10대의 기재를 확보 해 14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오는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이러한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만 200여 명의 추가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선 앞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우선적으로 재고용한다는 것이 경영진의 방침이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어려울 때 회사를 위해 떠나신 분들이 계시다”며 “그 분들은 회사 위해 희생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재고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 대표는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이스타항공의 5개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 왼쪽부터 영업운송 총괄 이경민 상무, 조중석 대표, 경영총괄 유상종 전무, 이정 정비본부장 /사진=미디어펜

◇항공기 10대까지 늘린다…7호기부터 국제선 취항 추진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737-800기종 3대를 보유 중으로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기종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전 세계 188개국에서 운항허가를 득한 기종이다. 최대 운항거리가 6570Km로 기 보유한737-800보다 약 1140Km가 길고 연료 효율성이 15%이상 개선되면서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기존 NG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추가 기재 도입과 대해 조중석 대표는 “VIG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 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발급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재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기재도입 계획에 맞춘 노선 계획도 제시했다. 운항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먼저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공항발 제주노선에 집중 투입한다. 제주공항의 보유 슬롯을 최우선 활용해 국내선 공급을 확대해 국민들의 항공 편의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를 확보 한다는 전략이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에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7호기 이후 추가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의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건실한 재무구조 갖춰 안정적인 성장 기반 확보

또한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이스타항공이 VIG로 인수되면서 가시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항공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 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100억 원의 운영자금 투입으로 자본잠식을 벗어났다. 올해 3월 추정 부채비율이 150% 수준이고 대부분의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재무적 펀더멘탈에서 운항재개를 하게 됐다는 게 이스타항공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부터 AOC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FTD 등 훈련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전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 구축을 완료해 안전관리 체계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스타항공은 안전과 관련된 많은 숙련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기재 확대에 따라 투입되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은 현재 공급자가 주도하는 국내선 시장에 총 운임 9900원짜리 항공권부터 판매를 시작한다”며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스타항공 조중석 대표를 비롯해 경영총괄 유상종 전무와 영업운송 총괄 이경민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이 참석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