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제트 손잡고 '프로젝트 미글루' 박차…NFT 접목·창작자 중심 가상공간 구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크래프톤이 네이버의 메타버스 자회사 네이버제트와 합작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안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미글루'를 정식 런칭하고, 40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창작자 중심 가상공간 '퍼시스턴트월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EO)가 플랫폼 합작법인을 만드는 중으로, 올 1분기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합작사가 세워지면 분사시킨 뒤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 오픈월드 UGC 게임 플랫폼 로드맵/사진=크래프톤 제공

미글루는 C2E(Create to Earn) 시스템과 웹 3.0 등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로, 거래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및 블록체인을 토대로 이뤄질 전망이다. C2E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공유하면서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크래프톤은 재화와 콘텐츠가 실제적 가치를 지니는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 서비스를 모바일 뿐 아니라 PC 플랫폼에서도 선보이는 등 이용자층 확장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메타버스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및 인공지능(AI)·딥러닝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 중으로, 독립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를 통해 NFT 아바타 관련 비즈니스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모션 캡처 기반의 움직임을 보이는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애나'의 음원을 공개했으며, 버추얼 휴먼을 게임 캐릭터와 e스포츠 등에 동원하는 등 활용폭도 넓힌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버추얼 휴먼이 고도화되면 NPC도 고도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특정한 문구를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챗GPT 등의 기술을 힘입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사하는 등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역시 AI가 가상의 친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 버추얼 휴먼 '애나'/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드 파워로 지난해 영업이익(7516억 원)이 전년 대비 15.5% 높아졌으나, 굵직한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하면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트래픽이 감소한 가운데 불어난 인건비로 원가 부담도 가중된 탓으로, 크래프톤도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타격을 받았다. '눈물을 마시는 새'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윈드리스' 등의 작품도 시장에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너바나나와 3인칭 전략 PvP 게임 '제타'와 관련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가상 아이돌을 잇따라 내놓는 등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많은 사람들과 콘텐츠가 어우러져야 하는 메타버스의 경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의 개발 및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이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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