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김 "내년 총선 승리 대한 많은 공감" 황 "민생 정당 등 협력"
황, '김 울산 땅투기 의혹' 관련 "불법·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지난 3·8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했다. 전당대회 내내 '울산 KTX 땅 투기 의혹'으로 대립했던 두 사람은 이날 그동안의 앙금을 씻어낸 듯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원팀'을 강조했다. 또한 한목소리로 '민생 정당'을 외쳤다. 

김 대표와 황 전 대표는 이날 정오부터 약 1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일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메뉴는 냉소바로,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총선 승리를 원팀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라며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공감을 나누었다"라고 말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3월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지난 전대 기간 내내 황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제기한 '울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없었다"라고 답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김 대표의 울산 KTX 땅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대여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논의들이 있었다"라며 "김 대표께서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고 하는 개괄적인 말씀을 했다.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김 대표에게 제시한 아젠다를 언급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민생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김 대표도 전적으로 공감하며 앞으로 민생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얘기했다"라고 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3월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또 "당의 가치가 무너졌다. 가치중심의 정당으로 바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렸고, 김 대표도 전적으로 뜻을 같한다는 얘기를 나눴다"라고 했다. 

이 외에도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당 내 인사에 대한 해결책 모색과 국회의원 특권 등 정치개혁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황 전 대표는 전대기간 제기했던 김 대표의 부동산 의혹과 관련해서 "불법이나 잘못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라며 "제가 문제제기를 충분하게 했다. 김 대표도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잘 알 것이다. 잘 해결해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대 이후 자신이 부정선거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공정한 경선을 얘기했다. 그런데 그에 맞지 않는 이상한 투표결과가 나왔다"라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검증이 끝나면 자세한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는 말씀을 나누셨다"라며 "집권여당으로서 해야할 것은 민생경제, 지금 일자리와 집값, 세금 문제에 대해 확실한 성과를 내야 하지 않겠는 큰 틀에서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황 전 대표에게도 특위위원장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특위 제안은 없었다"라고 답했다. 땅 투기 의혹 논의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말씀은 일체 없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였던 천하람 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변인은 "황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고 해서 민주노총의 간첩침투 사건에 대해 두분이 우려를 표하셨고, 사회 전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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