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가 '세월호 고의 침몰설' 거짓으로 믿어...생성 주체·전파 경로 1위 '유튜브'
[미디어펜=문상진 기자]언론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국내 11대 가짜뉴스 중 거짓 인정 비율이 가장 높은 사안은 '세월호 고의 침몰설'이며 거짓 인정을 좀처럼 하지 않는 것은 '노무현 재단 내사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뉴스의 생성주체와 전파경로는 유튜브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바른언론 트루스가디언(대표·편집인 홍윤오)이 15일 발표한 창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먼저 가짜뉴스에 대한 인식 차이를 묻는 항목에서 '세월호는 정부에서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가짜뉴스에 대해 응답자의 73%가 '거짓'으로, 14%가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연령별로 40대의 21%, 이념적으로 진보 쪽 21%는 여전히 세월호를 정부가 고의 침몰시켰을 것이라는 의심 내지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자료=트루스가디언 제공

다음으로 '원자력 발전은 경제성이 없다'(거짓 69%, 사실 15%),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량의 금괴를 숨겼다'(거짓 65%, 사실 12%), '서해안 피살 공무원은 자진 월북하려했다'(거짓 55%, 사실 23%) 순이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거짓을 거짓으로 인정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은 양극화 완화에 도움이 된다'에 대해서는 '거짓' 50%, '사실' 24%, '대장동게이트는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게이트다'는 '거짓' 48%, '사실' 31%, '장자연 사건을 폭로한 윤지오는 의인이다'는 '거짓' 48%, '사실' 24%로 조사됐다. 거짓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절반 혹은 그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중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이념상 진보 쪽은 '사실' 52%, '거짓' 33%로 응답해 대장동게이트를 윤석열게이트로 생각하는 사람들 비율이 오히려 더 높았다. 지역적으로 광주/전라지역서도 사실과 거짓이 각각 40%로 나왔고 40대(사실 39%, 거짓 42%), 50대(사실 38%, 거짓 47%)에서도 '사실'로 믿는 응답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개 사안은 거짓을 거짓으로 인정하는 비율이 더욱 떨어져 40% 이하로 나타났다. 즉, '김건희 여사는 과거 유흥업소 출신 쥴리였다'는 40%만 '거짓'이라고 인정하는 반면 33%는 여전히 '사실'로 여기고 있었다. 또 '사드 전자파는 인체에 유해하다'에 대해서는 '거짓' 41%, '사실' 37%, '현직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거짓' 40%, '사실' 34%로 나타났다. 

특히 '청담동 술자리'의 경우 유포의 근원지였던 여성 첼리스트가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음에도 진보('사실' 53%), 강원·제주('사실' 42%), 40대·50대('사실' 40%), 광주·전라('사실' 39%),에서 모두 '사실'이 '거짓'보다 높게 나왔다. 현직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과 일단의 변호사들과 새벽까지 청담동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그릇된 믿음을 버리기 싫거나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거짓 인정 비율이 가장 낮은 '검찰이 노무현 재단을 내사했다'에 대해서는 '거짓' 인정이 31%밖에 안 되는 데 비해 '사실'이라는 응답이 43%로, 오히려 '거짓'보다 더 높았다. 그런 사실이 없는 가짜뉴스로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사실로 믿고 싶은 이른바 '확증편향자'들이 우리 사회에 그만큼 많다는 얘기이다.

이와 관련 "평소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일치하는 뉴스나 정보를 의도적으로 찾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가 57%로 조사됐다. "평소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반대되는 뉴스나 정보를 의도적으로 찾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가 45%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사회에 자신이 좋아하는 뉴스만 골라보려는 확증 편향적 뉴스 검색이 더 일반화돼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자료=트루스가디언 제공

가짜뉴스의 주 생성 주체로는 유튜브가 62%로 1위를, 카톡·페이스북·트위터 등 SNS가 46%로 뒤를 이었다. 가짜뉴스의 주요 전파 매체·경로 역시 유튜브가 66%로 1순위에 꼽혔고, 그다음으로 SNS 46%, 인터넷 언론 37%, 카페나 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 28% 순이었다. 그러면서도 유튜브에서 접하는 뉴스에 대해서는 63%가, SNS를 통한 뉴스에는 65%가 각각 '신뢰안함'으로 조사돼 큰 신뢰는 갖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가짜뉴스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있다'가 78%로 '없다'가 13%, '가짜 뉴스 폐해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는 '심각하다'가 86%, '심각하지 않다'가 8%로 나타나 사람들이 가짜뉴스의 만연과 그 폐해의 심각성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가짜 뉴스 생성자에 대해서는 78%가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택했고 '사회적 관용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1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트루스가디언이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 지난 6~8일 3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바일 웹서베이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에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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