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조선(CSTV), 중앙(JTBC) 승인 의결
국내 최초로 조선일보사와 중앙일보사가 종합편성채널사업자로 승인을 받게 됨으로 지상파의 독점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방통위는 30일 오후 열린 21차 위원회에서 종편사업자인 조선의 CSTV, 중앙의 JTBC와 보도전문채널인 연합뉴스TV의 승인을 의결했다.  조선의 납입자본금은 3100억원, 중앙은 4220억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발표한 '2009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계열 PP가 2009년 거둔 방송광고 수입은 총 2조850억원(지상파 3사 1조8185억,계열 PP는 2665억)으로 전체 광고시장 2조8136억의 74.1%를 차지하고 있다.

지상파의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엄살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편이 출범하게 됨으로서 지상파독주는 서서히 혹은 빠르게 경쟁체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종편사당 광고매출을 천억으로 추정하고 전체광고시장은 정체된다고 보며 종편광고를 지상파의 것을 가져온다고 가정하면 종편방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12년부터 지상파3사(계열PP포함)의 광고시장 점유율은  60%아래로 급격하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측면 뿐아니라 정치적인 측면에서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종편을 도입한 목적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현재 언론노조 등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지상파의 진보성향에 맞대응해 방송논조에 좌우 균형내지 보수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언론지형으로 볼때 신문시장에 이어 방송시장도 보수강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방송의 경쟁심화와 방송의 논조변화는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방송의 민주화가 진전되는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기존의 3각구도에서 향후 7가지 색깔을 내는 구도로 바뀜으로 여론의 다양성 확보측면에서는 종편도입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일부 방송사출입기자나 네티즌들은 지상파3사의 구성원들이 사회적 공기인 전파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공공적 기업임에도 불친절, 고압, 권력지향 등 후진적 조직문화가 존재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는데 향후에는 독점적기업이었던 KT가 경쟁체제하에서 친절함이 몸에 베듯 방송3사도 시청자에게 더욱 친절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중동 등 보수지가 종편에 뛰어 든 것은 급속도로 약화되는 신문시장에서 벗어나 시장다각화에 의해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로 인한 명과 암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게 된다.

조중동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조중동의 여론시장 지배력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회에 대한 부작용으로는 현 정부가 보수정권의 장기집권을 위해 보수신문사들을 종편사업자로 선정하였으나 몇해 지나고 종편이 안정화되어 정부에 아쉬울 것이 없어지면 오히려 정권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위험요인으로는 미디어빅뱅시대에서 종편이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존재하며 특히 적정사 1-2개사가 아닌 4개사의 허가가 주어져 종편사 모기업인 신문사의 존폐에도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이번 종편승인신청과정에서 4개사중 2개사만이 신청하였다고 하는 것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되온 종편의 경착륙 우려를 벌써부터 보여주는 것이라며 종편초반부터 파행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종편사들이 자리를 잡기까지 가시밭길이 놓일 것이라는 것이다.

조중동 종편의 또하나의 성격은 방송이라는 공공적인 서비스시장에 진입함으로 인허가 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 등 행정부에 의해 견제를 받게 되어 있어 기존의 신문사업자로서 가지는 자유는 점점 축소가 될 수도 있다.

  
한편 방통위는 29일까지 자본금납입 및 회사설립절차 등이 끝나지 않아 승인신청을 하지 않은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인 동아일보의 채널A와 매일경제의 매일방송에 대해서는 신청기한을 6월 30일까지 3개월 연장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양사는 4월 10일 전후로 승인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