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라디오 인터뷰서 내홍 수습 방안으로 ‘통합’‧‘정책 경쟁력’ 강조
사법 리스크 발 계파 갈등 확산엔 “당, 이재명 핑계로 안주하고 있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15일,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이재명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진짜 해야 할 일들을 안 하고 있는게 문제”라며 “이재명 리스크에 민주당이 스스로 안주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현재 정치권에는 다양한 민생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고 언급하며 “민주당이 정책 과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냐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이 최근 대안 정당이라는 이미지보다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계파 갈등으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 9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익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사진


이에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리스크를 갖고 한쪽은 방어하고 한쪽은 비판하면서 실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당이 이재명 리스크를 핑계로 안주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든다”고 재차 꼬집었다.

그러면서 계파 갈등의 핵심 논제로 부상한 지도부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교체 돼야한다”고 조건부로 동의했다. 단 그는 특정 직책과 이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해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비명계와는 달리 총선 승리를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물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여의도 훌리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강성 팬덤’ 문제에 대해서도 거친 의사표현 방식은 오히려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당의 화합을 위해선 이들의 자제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비판은 존중과 배려가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멸적 언어나 모욕적 언행을 통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면서 “그런 방식이 때로는 당에 부담이 되고 이 대표를 훨씬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며 “지혜로운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성 팬덤 문제로 이 대표에게 비난의 화살이 향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다”며 “모든 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서로 경계하고 주의해야한다”면서 “민주당 의원들부터 스스로 톤 앤 매너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해서는 ‘조율’을 꼽았다. 원내대표가 당의 내홍을 수습할 구원투수로 평가되는 만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는 “최근 당원들과 의원들 간 어떤 현상을 보는 시각에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격차를 줄여 현실적으로 어떻게 당의 선택과 결정에 반영하는지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을 안정시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균형자 역할을 할 인물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20대 대선과 6‧1지방선거에서 연패하자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을’ 지역위원장에 자원한 인물이다. 그가 험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중진 의원으로서 위기를 맞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촉진하기 위함으로 해석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선당후사' 정신에 입각한 ‘솔선수범’ 사례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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