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최소 2개월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최소 2개월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미국 금융 시스템 펀더멘탈이 강해도, 어쨌든 뱅크런은 한번 터지면 대중에 깊게 인상을 남기며 쉬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과거 사례를 살펴봤을 때 우려가 한번 도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래 미국에서 발발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저축대부조합 위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금융위기, 팬데믹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우려가 발발한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VIX·크레딧 스프레드)들은 최소 두 달 정도는 확대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은 매우 클 것”이라면서 “미국 내 중소형, 지방은행 위험이 소멸한 것이 아닌만큼 규모가 큰 은행의 부실이나 연쇄 파산 등이 거래 상대방 위험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신용위험·거래상대방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가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더 큰 정책대응이 요구되거나 위험 선호가 약화될 소지가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SVB 파산 이후 Signature Bank(시그니처 은행)이 추가로 폐쇄되면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초기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SVB 사태와 관련하여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글로벌 은행및 기업, 혹은 여타 산업으로의 유동성 경색의 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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