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생산설비 감축, 가격경쟁력 되찾나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경기침체의 파고를 맞닥드린 철강업계가 생산을 줄이고 설비투자도 주춤하면서 전력사용량 마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철강업계가 속한 1차 금속 제조업 전력사용량은 117억251만2199kWh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120억9172만7524kWh 보다 약 3.2% 감소한 수치다.

한국 철강협회의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 조강생산 물량은 2265만2000톤으로 전년대비 5.7% 줄었다. 1월에 593만1000톤(전년비-2.6%), 2월 504만9000톤(-5.3%), 3월 592만7000톤 (–7.5%) 4월 574만4000톤(-7.3%)로 꾸준히 감소했다.

전기로제강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올해 1월부터 4월 전기로 생산물량은 705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18.1% 감소했다.

   
▲ 철강업계가 내수시장 축소와 가격경쟁력 악화 등으로 생산능력과 생산설비를 줄이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홈페이지

철강생산능력은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감소했다. 2014년 전기로제강은 전년대비 4.7% 감소한 3192만톤을, 봉형강류는 1.1% 감소한 2701만톤을, 강관(보통관)은 9.4% 감소한 1035만톤을 기록했다.

중국산 저가 철근 공세와 경기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철강업계가 생산능력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는 생산설비도 감축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50만t의 철강설비가 폐쇄된데 이어 올해도 100만t 이상의 설비가 감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포항 철근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이 절반으로 떨어지자 지난해 11월 가동정지하고 폐쇄했다. 현대제철은 포항의 75톤 전기로 공장도 폐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국내 내수시장 규모가 축소됐다"며 "재고가 쌓여 철강재 수입량까지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철강업계의 생산능력 줄이기는 불가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 최근 철강업계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철근 사업을 축소하고 특수강에 주력하며 해외 수출에 매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