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지점 폐쇄 위해 현지로 직원 파견
당분간 노선 재개 없을 듯…국적기로 몰디브 못 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근 대한항공이 몰디브 지점 운영을 중단했다. 앞서 한국에서 몰디브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대한항공을 통해 스리랑카 콜롬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당분간 국적기를 타고 몰디브에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겨울 몰디브 지점 폐쇄를 위해 현지로 직원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몰디브는 신혼부부 등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몰디브 운항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중동을 경유한 경로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싱가포르항공 등 다른 항공사는 가격이 비싸 많은 이들이 운항이 재개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 최근 대한항공이 몰디브 지점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에서 몰디브로 향하는 여행객들은 대한항공을 통해 스리랑카 콜롬보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었지만, 당분간 국적기를 타고 몰디브에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13년 스리랑카 콜롬보와 몰디브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취항한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제공


통상 항공사 해외 지점은 항공권 예약‧발권부터 공항 창구와 라운지 관리, 화물 관리 등 항공과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대한항공이 현지 지점을 폐지한 것은 이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것으로, 당분간 대한항공의 몰디브행 직항 항공편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스리랑카 콜롬보와 몰디브를 잇는 직항 항공편을 취항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몰디브로 갈 경우 콜롬보에서 1시간 30분 가량 대기하는 시간을 포함해 약 11시간의 비행 시간이 소요됐다.

반면 싱가포르항공(싱가포르 경유)은 15시간 15분, 캐세이퍼시픽항공(홍콩 경유)은 15시간 5분이 소요돼 비행 소요 시간 면에서 대한항공의 직항 항공편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리가 멀어 쉽게 갈 수 없던 여행지가 대한항공을 통해 보편적인 여행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신혼부부 뿐 아니라 가족 여행까지 수요가 늘어 지속적으로 탑승률이 상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의 콜롬보 직항노선은 29년만의 재개여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978년부터 1984년까지 서울과 콜롬보를 거쳐 중동으로 향하는 노선을 운항했었지만, 수요 부족으로 해당 노선을 폐쇄한 바 있다. 

이후 수십 년이 흘러 중동 노선이 재개 됐지만,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천-스리랑카, 스리랑카-몰디브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해야 했다. 당시 몰디브 당국에서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이후 몰디브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대한항공의 몰디브 지점 폐쇄로 당분간 국적기를 통해 몰디브에 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몰디브 지점 폐쇄가 맞다”며 “노선의 장기 운휴 예정에 따라 지점을 폐쇄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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