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피스텔 거래량, 전년 동월 比 72.6% 감소…조사 이래 최저
주택수 산정·DSR 적용 등 강화된 규제 아직도 그대로…"역차별"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이 수요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최근 부동산 관련 규제 대폭 완화로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는 아파트 시장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오피스텔은 여전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7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건축물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408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래 월 기준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지난해 1월(1만4932건)과 비교하면 72.6%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가장 큰 하락세를 띄었다. 올해 1월 인천 오피스텔 거래량은 416건으로 지난해 1월(3459건) 대비 88.0% 줄었다. 그 외에 전북(87.0%), 충남(85.8%), 대구(79.4%), 제주(78.1%) 등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7561만 원으로 전년 동기(2억7761만 원) 대비 0.7% 하락했다. 평균 전세가격 또한 지난해 2월 2억1289만 원에서 지난달 2억1045만 원으로 1.1% 내렸다.

오피스텔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줄곧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건수는 4만1176건으로 직전 2021년(6만2284건)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가격 변동률도 2021년 5.17%에서 지난해 0.38%로 4.79%포인트 둔화했다.

지난 2021년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인해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오피스텔은 최근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규제 완화 등 영향으로 다시 아파트에 밀리면서 맥을 못 추고 있다.

오히려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 관련 규제를 강화할 당시 아파트와 함께 묶여 주택수 산정 포함, DSR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규제 완화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면서 소유주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난해부터 적용된 DSR 규제로 인해 대출에 제한을 받는다. 정부가 주택 구입 시 DSR 적용을 받지 않는 정책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긴 했지만 오피스텔은 대상에서 제외돼 이 또한 무용지물이다.

이처럼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한 규제 적용이 지속될 경우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아파트 청약, 대출, 세금 규제까지 완화되면서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줄어 거래량이 줄고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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