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이 콜롬비아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8강행 막차를 탔다.

미국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최종 4차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혼자 3타점을 올린 활약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미국은 3승 1패를 기록, 멕시코와 동률을 이뤘다. 승자승 원칙에 따라 멕시코가 조 1위, 미국이 조 2위로 동반 8강 진출했다. 멕시코는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캐나다를 10-3으로 꺾었다.

   
▲ 혼자 3타점을 올리며 미국의 승리와 8강행을 이끈 마이크 트라웃. /사진=WBC 공식 홈페이지


이로써 이번 WBC 8강 대진이 완성됐다. 미국은 D조 1위 베네수렐라와, 멕시코는 D조 2위 푸에르토리코와 각각 8강에서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 도쿄돔에서는 15일 쿠바(A조 1위)-호주(B조 2위)가 이미 8강전을 가져 쿠바가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16일 오후 7시부터는 일본(B조 1위)-이탈리아(A조 2위)가 8강에서 맞붙는다. 

미국은 이날 메이저리그의 쟁쟁한 스타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피트 알론소(지명타자)-카일 슈와버(좌익수)-팀 앤더슨(2루수)-윌 스미스(포수)-트레이 터너(유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미국의 선발투수로는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 메릴 켈리가 등판했다.

미국이 3회초 선취점을 뽑을 때만 해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2사 후 베츠가 안타를 치고나가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하자 트라웃이 중전 적시타를 쳐 먼저 점수를 냈다.

하지만 켈리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켈리는 2회말 1사 만루 위기는 실점 없이 넘겼으나 3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오스카 메르카도에게 2루타를 맞았고, 진루타로 1사 3루가 된 다음 지오 우르셀라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2아웃까지 잡았지만 이후에도 호르헤 알파로에게 내야안타, 레이날도 로드리게스에게 가운데 담장을 맞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맞고 1-2로 역전을 당했다.

켈리는 3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한 피칭 내용을 보이고 물러났다.

역전당해 끌려가던 미국이 5회초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트라웃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스미스의 볼넷과 상대 폭투, 베츠의 안타로 1사 2, 3루 찬스가 엮어지자 트라웃이 좌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티사를 때려 3-2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켈리가 물러난 후 미국은 6명의 정예 불펜진이 1이닝씩 이어던지며 추가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타선은 콜롬비아 투수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추가점을 내지 못했으나 마운드의 힘으로 한 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트라웃이 3안타 3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치며 미국의 승리에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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