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물인터넷 기업 투자·인수 적극적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제품 연결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직장인 A씨는 아침 일찍 출근하기 위해 문밖을 나섰다. ‘여기로 와’라고 말하자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스마트카가 출근 길을 반기며 대기했다. 출근길에 커피숍에서 모바일페이로 결제를 한 뒤 커피 한 잔을 샀다. 회사 로비에 도착하자 ‘띠링’ 하고 스마트폰에 일정이 뜬다. 순간 집에 조명을 켜놨던 게 생각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집안에 전등을 끈다.

   
▲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삼성페이를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호주, 남미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삼성전자 제공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다가왔다. 일상생활 속 사물인터넷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녹아내리고 있다.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 2014년 6558억달러에서 매년 16.9%씩 성장, 2020년에 1조70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사물인터넷 시장을 노리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그중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뛰어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관련 기술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프랑스 사물인터넷 기술업체 시그폭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 협력사항을 발표했다. 시그폭스는 낮은 전력·저비용으로 기기 간 통신(M2M)이 가능한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으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시그폭스 기술이 IoT 시대 네트워크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사물인터넷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업체 스마트싱스 인수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삼성전자는 미국의 모바일 솔루션 기업 ‘루스페이’를 인수하고 사물인터넷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결제’를 위해 모바일결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우선 모바일결제 시장을 잡기 위해 자사가 개발한 ‘삼성페이’를 출격시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페이 상용화 시점은 9월이다. 한국·미국·중국·유럽·호주·남미 등에서 삼성페이를 먼저 출시된다.

삼성페이의 최대 장점은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물론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난 점이다. 삼성 페이는 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스마트싱스의 알렉스 호킨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삼성 제품이 IoT로 연결되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에 삼성페이를 기본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페이의 웨어러블 기기 적용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까지 삼성의 모든 제품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홈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이다./삼성전자 제공

한편 삼성전자는 이미 사물인터넷을 가정에 적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로 관련 시장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가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 세계 11개국에서 TV·냉장고·세탁기 등 집안의 가전기기들을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자동차에 인터넷을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카’ 기술 기업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은 콕스오토모티브, 콘티넨탈, 웨스틀리그룹과 함께 미국의 스마트카 기술업체 빈리(Vinli)에 65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