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차 공판서 “이재명, 김문기 기억 못 했을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인이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진행된 2차 공판에서 이 대표가 호주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과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가 그를 수행한 김 처장을 기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제기되자 방송에 출연해 ‘고 김문기 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 대표와 김 처장이 함께 촬영한 사진과 영상 등이 공개돼 당선을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는 이날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성남시장 재직 당시 고 김문기 처장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검찰과 진실 공방을 펼쳤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검찰은 “피고인은 김 씨와 사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골프 등 여가를 즐겼다”면서 호주 출장 동안 이 대표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 처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진술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김 처장이 위례사업 담당 부서장으로 근무하며, 이 대표의 업무를 보좌한 공로로 표창장을 수여받는 등 기억에 남을 경험도 함께 공유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대표 변호인은 이 대표와 김 처장이 골프를 친 객관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 대표가)함께 골프를 친 사람이 김문기였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반론했다.

   
▲ 지난 2015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호주, 뉴질랜드 출장에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이 수행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이 대표 변호인은 이 대표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서 두 사람이 눈을 마주친 일이 없고, 김 씨는 이 대표를 보좌하던 유동규 씨를 보좌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변호인은 “7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유 씨를 보좌하던 김문기를 별도로 기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고 2차 공판에 출석했으나 재판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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