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스텝·동결 등 전망 엇갈리며 불확실성 증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 국내외 증시의 상황도 숨 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모든 초점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정확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 국내외 증시의 상황도 숨 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금주 코스피 지수 등락폭을 2300~2450포인트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2395.69에서 거래를 마쳤다. 상단보다는 하단이 열려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한주 동안 국내외 증시는 SVB에 이어 뉴욕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했다는 소식에 휘청였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S)마저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연쇄적 금융 불안 상황이 고조됐다. 이후 각국 정부의 ‘자금수혈’ 소식이 잇따르면서 지수 낙폭은 줄었지만 앞으로도 위기상황이 계속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이번 한 주는 국내외 증시 모두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관측된다. 적어도 한국시간으로 23일 새벽 예정된 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그렇다. 이번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새 잦아들었다.

시장의 전망은 0.25%포인트를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쪽으로 쏠려 있다. 심지어 금리 ‘동결’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꽤 부상한 상태다. 결과에 따라 미 증시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재 교보·키움증권 등의 국내 증권사는 연준의 베이비 스텝을, 삼성증권을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결’ 전망의 근거로 SVB 파산 등 이번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아직 2차 충격이나 전염의 차단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살펴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2월 FOMC 이후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미국 금융 여건의 악화 정도가 이미 약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상응하고 있어 금리인상의 시급성이 약화된 점 등을 꼽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2월 고용·물가지표 결과와 SVB 사태 불안 중에서 어디에 무게 중심을 둘지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3월은 ‘디스인플레이션’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간으로, 펀더멘탈과 괴리가 커진 주가하락을 투자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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