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3연승으로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4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 프로야구 한화, 높기만 한 4연승 문턱…3연승만 5번/MBC스포츠플러스 캡처

이날 경기에서는 시즌 첫 4연승을 노리고 의욕적으로 한화 이글스 SK와이번스 치열한 신경전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연패를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3연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가 올 시즌 초 순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한화는 4연승에 한 번도 도달하지 못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가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가 긴 연승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3연승을 5차례 거뒀다. 그러나 4연승 문턱은 높기만 하다.

한화는 4월 24∼26일 대전 SK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시즌 첫 3연승을 거뒀지만, 4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9로 패해 연승 행진을 멈췄다.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이루고 5월 3일 울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만난 한화는 3-6으로 무릎을 꿇었고, 3연승 중이던 5월 24일에는 수원 원정에서 케이티 위즈에 4-13으로 대패했다.

김성근 감독이 가장 아쉬워한 경기는 6월 12일 대전 LG 트윈스전이었다.

9∼11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원정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기세를 올린 한화는 12일 LG를 상대로도 5점을 먼저 빼앗긴 뒤 6점을 얻어 역전을 이뤘다.

8회 2점을 내줘 6-7로 재역전을 당하자 9회말 한 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10회초 3점을 허용해 결국 7-10으로 패했다.

한화는 13일과 14일 LG에 설욕전을 펼치고, 16일 SK도 제압하며 시즌 5번째 3연승을 거뒀다.

김성근 감독은 17일 경기에서 내심 4연승 도달을 기대했다. 전날까지 한화는 SK에 상대전적 5승 2패로 우위였고, 대전에서 열린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이날 한화는 3-7로 끌려가다 7회말 1점, 8회말 3점을 뽑으며 6-7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경기를 되돌려보면, 2-5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등판한 '불펜 추격조' 이동걸이 아웃 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해 추가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이 아쉬웠다.

4연승 실패는 박정진·권혁·윤규진 3명의 승리조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화 불펜진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3연승을 이루는 동안 소모한 승리조를 최대한 아끼려다 보니, 추격조를 먼저 내보내게 되고 승리조와 기량 차가 있는 추격조는 추가점을 헌납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4연승 도전에 또 실패한 한화는 상위권 도약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