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기자]삼성 라이온즈가 9회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두산 베어스를 꺾고 8일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은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에 8-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 끝내기 대포…곰 잡고 선두 ‘재탈환’/스포티비플러스 캡처

5-7로 따라붙은 9회 1사 1,3루에서 4번 타자 최형우가 두산 마무리 노경은을 중월 석 점 홈런포로 두들겨 끝내기 역전승을 일궜다.

이로써 37승 27패가 된 삼성은 두산(35승 26패)은 물론 이날 케이티 위즈에 4-12로 패한 NC 다이노스(35승 1무 27패)를 제치고 3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이 선두로 나선 것은 지난 9일 이후 8일 만이다.

전날 선발 타자 전원안타와 함께 16안타를 치고도 잔루를 14개나 기록하며 두산에 4-5로 역전패했던 삼성은 설욕에도 성공했다. 두산과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5승 1패로 절대 우위를 점했다.

9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 동안 2안타를 얻어맞고 1실점했지만 최형우 덕에 시즌 첫 승리(2패 14세이브)를 맛봤다.

반면 노경은은 시즌 2패(1승 4세이브)째를 떠안았다.

삼성은 전날에 이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회 2사 1,3루 기회를 놓치고 2회에도 선두타자 이승엽이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역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0-4로 끌려가던 3회말 볼넷 두 개와 안타로 엮은 1사 만루에서 야마이코 나바로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만루 홈런포를 쏴 단숨에 균형을 되찾았다. 나바로의 한국 무대 첫 만루홈런.

삼성은 5회 수비에서 2사 2루가 되자 선발 차우찬을 내리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리며 불펜싸움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7회 2사 2루에서 데이빈슨 로메로가 삼성의 네 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 두산이 다시 앞서나갔다.

두산은 8회 1사 후 오재원의 좌월 솔로포가 터지고, 9회에도 로메로의 적시타가 나와 4연승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두산은 마지막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삼성은 9회 1사 후 박한이가 3루타를 치고 나가자 대타 구자욱이 중전안타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채태인의 중전안타로 주사 1,3루가 되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끝내기 중월 아치를 그리며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