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범 시행...모든 반납기에 호환되는 '서울컵' 도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서울에서 카페를 이용할 때 텀블러를 사용하면 4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올해 상반기 중 시범 시행된다.

사용 후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는 표준화된 다회용 컵인 '서울컵'도 도입된다.

서울시는 올해 '일회용 컵 1000만개 줄이기'를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의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우선 개인 컵(텀블러) 사용 촉진을 위해, 상반기 중 '텀블러 2배 할인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텀블러를 쓰면 카페에서 200원을 할인해주고 서울시가 200원을 추가 할인토록 지원, 총 400원을 깎아준다는 것이다. 

   
▲ 다회용 컵 홍보활동/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공모를 거쳐 소규모 카페를 우선 선정해 할인 제도를 3개월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용 현황, 문제점 등을 분석해 지속 시행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예산은 약 1억원이다. 

또 소상공인 카페, 다회용 컵 사용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카페 등을 방문해 매장 업무를 지원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회용 컵 쓰기를 홍보하는 '환경활동가'(Eco campaigner)도 운영한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전면 개편, 모든 반납기에 호환되는 '서울컵'(가칭) 표준 모델을 제작, 특정 다회용 컵만 반납이 가능했던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회용 컵 이용료를 일회용 종이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위생 기준과 점검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를 기업, 경기장, 영화관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하고 영화관, 야구장, 고궁 등 제한된 공간에서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다회용 컵을 이용 후 반납할 수 있는 '무보증 다회용 컵' 사업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서울 소재 매장·시설·축제·장례식장 등이 다회용기를 도입하도록, 세척·수거·재공급 비용을 지원한다.

현재 5개 자치구(강남·서초·광진·관악·서대문구)에서 운영 중인 배달 애플리케이션 내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는 올해 중 10개 자치구로 확대하고,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취약계층 도시락 지원에도 다회용기를 제공한다.

각 구청, 사업소,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 민간 위탁기관 등에서도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청사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하고, 회의 개최 시 음료 등은 다회용 컵 또는 개인 컵을 사용하도록 하며, 행사·축제 대행업체 선정 시에는 '일회용 컵 사용 억제' 조건 등을 내걸 방침이다.

공공기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한정된 공간의 기관 등은 환경활동가가 일회용 컵 사용 여부를 점검한다.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 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보조사업자를 다음 달 4∼5일 모집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 등의 이유로 2년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텀블러와 다회용 컵·용기 사용이 자연스러워지도록, 민간·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