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는 수도권 3개 시도 등 일부 지역 가격 반등 포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전년보다 17%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이 2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떨어졌으며, 서울은 16% 넘게 내렸다. 

2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년보다 17.2% 하락했다. 

   
▲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이 전년보다 17.2%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김상문 기자

시도별로 가장 크게 하락한 지역은 21.5% 내린 인천이다. 이어 △세종 19.9% △경기 19.8% △대구 18.9% △대전 18.1% △부산 16.6% △서울 16.6% 순이었다. 이른 침체를 겪은 대구와 세종을 제외한 기타 지역은 대부분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추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3개 시도와 세종시는 올해 들어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일부 반등이 시작되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년보다 10% 이상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노원구와 도봉구가 전년보다 각각 20.4%, 20.0% 떨어져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강동구 19.1% △구로구 18.9% △양천구 18.9% △금천구 18.4% 등이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권역별로 동남권에서는 서초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하락전환이 늦었으며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하락률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지난해 가격하락 속도가 가장 빨랐지만, 올해 들어서는 하락률이 줄어들고 반등이 시작되려는 추세가 포착되고 있다.

북부권에서는 모두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 하락 전환됐는데 그 중 강북구에 비해 과거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던 도봉구와 노원구에서 침체기의 하락추세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하락세가 큰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저금리 시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던 곳이다. 당시에는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매입자금이 어려워 GTX 개통예정으로 인한 호재와 함께 중심지역으로의 통근이 가능하면서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서울 외곽 및 경기·인천 지역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지역이 되면서 미국발 금리 인상의 타격을 더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수도권 3개 시도와 일부 지역에서 일부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 1년여 동안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고금리와 높은 가격으로 인해 긴 시간 관망 포지션으로 대기해야 했던 매수 희망자들이 일부 거래에 참여하면서 발행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며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 동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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