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 장비 업체·가맹점-카드시 연결하는 통신사업자 '수혜주' 거론
애플페이 출시 후에도 수혜주 실적 기대감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 상륙하는 만큼 수혜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페이 도입이 실제 수혜주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혜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오는 21일 국내 정식 출시된다.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로, 신용·체크카드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저장하면 실물카드의 휴대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 2014년 출시돼 현재 약 70여국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애플페이의 결제 규모는 전 세계 1위인 비자(Vis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애플페이 수혜주로는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장비 업체와 가맹점과 카드사를 연결하는 통신사업자 등이 거론된다. 

대표적으로는 카드결제 단말기 위탁관리업체인 대형 밴(VAN)사인 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회사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실적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애플페이가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제공업체 하인크코리아, NFC 유심칩을 생산하는 이루온, 애플 공인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위니아에이드도 애플페이 수혜주로 여겨진다. 

애플페이 서비스는 국내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 현대카드 이용자만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애플페이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아직 다른 카드사들이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출시된다고 해도 수혜주의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 카드 가맹점은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단말기를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NFC 단말기를 설치해야하는데 가맹점 입장에서는 교체에 따른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NFC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1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결제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도 “인프라 구축 관련해서는 VAN사가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구축 속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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