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 기반 플랫폼 장착, 인스타그램 정조준

   
▲ 네이버가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의 ‘최강자’인 인스타그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네이버 제공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네이버가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의 ‘최강자’인 인스타그램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18일 포털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4월 동영상·사진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라를 정식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폴라의 검색결과에 해당하는 ‘폴라스냅’ 베타서비스를 실시했다.

폴라는 SNS 기반 사진·동영상 업로드 프로그램으로 ‘해시태그’를 사용해 소통한다. 해시태그란 우물 정(#) 모양의 기호 뒤에 특정 주제어를 붙여 써 SNS 상 검색을 용이하게 한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이다.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이 인수한 글로벌 SNS 인스타그램은 월 실사용자(MAU) 수가 최근 3억명을 돌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총 511만명으로 2년 새 가입자가 급증했다.

폴라는 인스타그램을 의식해 단기적 목표로 국내 MAU 400만명 이상을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의 성공을 본보기 삼아 네이버가 폴라로 모바일 시장 선점과 해외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폴라는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처럼 시간대별로 이용자들의 관심 태그들을 메인화면에 노출한다. 이는 기존 지인 기반이던 SNS의 형식을 탈피해 관심사 위주로 구성된 폴라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네이버가 이미 독점적 시장 선점에 성공한 인스타그램과 맞붙어 승산을 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성장 동력의 중심축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세계적으로 6억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나 실 이용자 수는 1억8100만명에 그친다. 경쟁 메신저인 와츠앱(7억명) 페이스북메신저(5억명) 위챗(5억명) 등에 크게 뒤쳐진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증가를 대부분 라인에서 얻었다. 작년 네이버 전체 매출은 2조7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6억원이 증가했으나 라인 매출액이 7587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네이버의 순 매출 증가율은 20.7%에서 9.1%로 줄어든다.

라인 이용자가 주로 동남아 국가라는 점도 우려스럽다. 선진국 이용자만큼 지출이 크지 않은데다 빠르게 오르지 않는 MAU를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성장 둔화가 올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네이버 관계자는 “폴라의 플랫폼이 인스타그램과 겹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폴라는 지인과의 소통에만 갇혀있던 형식에서 탈피해 누구나와 소통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소비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