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CS 인수" 발표…FOMC 결과는 '25bp 인상 전망' 우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21~2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한 번 국내외 증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글로벌 초대형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전이된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지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모든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 오는 21~2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시 한 번 국내외 증시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국민은행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가 하루도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상황이 더 어려워진 건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등 미국·유럽 등지에서 은행 파산 사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동안 생긴 악재를 미국·EU 등이 직접 나서서 수습하는 가운데 주가는 그야말로 ‘널뛰기’를 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은 CS를 같은 스위스 은행인 UBS가 전격 합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극적으로 개장 전에 전해지면서 ‘패닉’을 막을 수 있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3월 FOMC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에서 열리는 3월 FOMC 회의가 다시 한 번 증시 분위기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 수준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bp(1bp=0.01%)를 올리는 ‘빅 스텝’ 전망이 우세했지만, 은행 파산사태 이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FOMC를 앞두고 블룸버그가 지난 10~15일 동안 41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친 결과 응답자의 80.5%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이 전망이 실현화될 경우 미국 금융당국이 이번 SVB·CS 사태를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험’으로까지 보지는 않는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반면 기준금리 '동결' 시엔 금융시스템 위험의 크기를 중차대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하는 ‘안도 랠리’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FOMC 결과 발표 이후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 뉘앙스에 따라서도 증시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키포인트는 ①3월 기준금리 결정 ②2023년 점도표 변화 ③2024·2025년 금리인하 폭”이라고 짚으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기조가 3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통화긴축에 따른 시장 균열 조짐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25b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이 경우 실질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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