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경제력 높아져…가전업계, 남성 모델 대세로 떠올라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생활가전업계에 남자모델이 ‘대박’을 터트렸다. 쿠쿠전자, 리홈쿠첸, 동양매직, 위닉스 등 가전업체들이 이승기, 장동건, 현빈 등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주요 고객인 주부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 쿠쿠전자 모델 '이승기', 리홈쿠첸 모델 '장동건', 위닉스 모델 '조인성', 동양매직 모델 '현빈'/해당 CF 방송 캡처

18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배우 원빈에 이어 지난 2013년 9월 가수 겸 배우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승기는 TV광고에서 뿐만 아니라 지난달 20일 ‘코크자동살균 정수기 In & Out Slim’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쿠쿠전자는 한류열풍의 주역인 이승기를 통해 중국 관광객의 마음도 사로잡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이승기 이미지를 광고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리홈쿠첸은 배우 장동건을 2012년 9월 광고모델로 발탁된 이후 매년 재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홈쿠첸의 ‘장동건 밥솥’, ‘장동건 전기레인지’ 등이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으며 장동건이 모델로 활동한 2013년은 전년 대비 리방사업부 매출이 27% 상승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장동건을 발탁한 이유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매력이 리홈쿠첸의 이미지에 부합하고 밥솥, 전기레인지 등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방 가전으로 남성 모델이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습기 업체로 유명한 위닉스는 2013년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지난달 ‘아시아프린스’. ‘예능대세’로 불리는 이광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기존 모델 조인성과 이광수가 함께 활동할 예정이다.

위닉스 측은 조인성이 갖고 있는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이광수의 친근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위닉스 브랜드 콘셉트에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시장 마케팅에 ‘이광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양매직은 브랜드 이미지와 렌탈 및 가전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배우 현빈을 간판얼굴로 내세웠다. 현빈효과로 동양매직은 올 4월 신제품 슈퍼정수기(WPUA200C) 홈쇼핑 방송에서 목표대비 200%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동시간대 공중파 방송에서 톱모델 현빈이 출연하는 TV CF를 본 시청자들의 연계 주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구매를 망설였던 소비자들까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성들의 경제력과 구매결정권이 높아지면서 가전업계에서 주요 소비계층인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남성 모델을 기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남성모델 기용과 관련해 “이전에는 가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여성이었지만 구매하는 것은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소비의 주체가 여성으로 옮겨지면서 구매결정권을 여성이 갖게됐다. 이로 인해 가전업체가 여성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남자모델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