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지난 17일 크리스찬 디올과 전략적 제휴 체결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전 세계적으로 1.2초당 한개씩 판매된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인 크리스찬 디올 제품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쿠션 제품에 대한 행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지난 17일 아모레퍼시픽과 크리스찬 디올은 쿠션 기술력 교류와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아모레퍼시픽그룹
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적 쿠션 기술력 교류와 관련해 크리스찬 디올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디올측에서 먼저 제안해 온 것으로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논의가 진행됐었고 지난 17일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제휴의 의향을 확인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양사는 향후 혁신적인 메이크업 기술력 공유라는 범위에서 다양한 논의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양사 간의 협약 체결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기술력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데 의미가 크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원조 기술력을 카피하는 등의 방법이 아닌 기술력을 인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기술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뷰티사들의 홈그라운드격인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도 우리의 쿠션 기술력을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것으로 지난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에서 첫 선을 보였다.
 
쿠션 제품이 탄생하게 된 계기는 많은 여성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한번이 아닌 여러번 발라야 하는데 기존의 로션이나 크림 형태로는 번거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해 주차 확인 스템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경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메이크업연구2팀 팀장은 "2007년 쿠션을 개발할 당시 많은 고객들이 완성된 메이크업 위에 지속적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일이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의견을 주었다""이에 이러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연구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최 팀장은 "메이크업 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를 수 있는 제형을 고민하던 중 주차장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주차 확인 스탬프'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연구를 거듭했다""산뜻한 메이크업과 스킨케어가 합쳐진 제형을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흐르지 않는 액체'라는 새로운 개념을 구현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3600번의 테스트를 거쳐야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쿠션제품은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한해동안만 아이오페, 설화수, 라네즈,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13개의 브랜드에서 출시 중인 쿠션 제품의 판매량은 해외 시장에서 약 300만개, 국내외 2600만개 이상 팔렸으며 9000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조격인 아이오페 에어쿠션 단일 품목으로만 20139월 기준, 누적판매 1000만개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2000억원 판매를 돌파하며 매년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쿠션 제품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일본, 중국, 미주 등으로 수출되고 있는 '라네즈 BB 쿠션'500만개 이상 판매되는 글로벌 밀리언셀러로 등극했으며 해외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할 정도이다.
 
쿠션 제품이 국내외로 인기를 끌면서 LG생활건강, 미샤, 랑콤 등 타사에서는 유사 제품들을 내놔 특허를 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기술이 적용된 쿠션 제품에 대해 국내외 143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중국, 일본, 미주, 아세안 등 해외까지 총 14건의 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디올과의 협약으로 간접진출이기는 하지만 쿠션 시장자체가 커지면 그만큼 수요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션제품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